최근에 'OO을 케이크처럼 쉽게 먹는 법'과 비슷한 내용의 댓글들이나 글 제목들이 종종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이게 어디서 온 것일까?

     

    배경


    이 밈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난한 역사를 극복하기 위해 민족적인 부분에서 동질감을 끌어올린 탓인지,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다소 민족주의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민족적 자긍심이 너무 지나친 경우는 '국가에 대한 사랑이 마치 마약을 한것 같다'라는 의미에서 '국뽕'이라고 부른다.

    이런 '국뽕'적인 면모는 미디어매체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2013년 연예가중계에서 한 리포터가 톰 행크스를 인터뷰하면서 '스팸에 김치와 싸서 드셔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원본은 '햄을 구워서 김치와 드셔보세요'지만 '싸서 드셔보라'는 것으로 밈이 변질되었음)

     

    이뿐만 아니라,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외국인'이라는 프레임도 국뽕의 하나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다른 외국인 친구를 초대했는데, 김치,비빔밥, 불고기, 등 한국적인 정서가 듬뿍 들어간 음식이 너무 맛있다던지, 한복이 너무 예뻐서 좋아하는 모습을 비춘다던지....

     

    물론 이렇게 한국을 좋아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은 아니나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는 것을 강제하는 면이 없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티비프로에 출연하는 한 외국인은 예능 출연 사전조사때 한국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고구마 피자'라고 답하자 제작진은 좀 더 전통적인 한식을 좋아한다고 말하길 바랬다던가, 비빔밥은 싫은데 그걸 표현하기가 눈치보인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베트남인들의 국뽕


    이렇게 '국뽕'이 너무 심하자 점차 사람들은 이런 과도한 국뽕은 오히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놀림거리로 쓰이다가

     

    최근에 베트남인들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국뽕에 고취된 모습을 올리는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대체적으로 그런 베트남인들의 과도한 국뽕을 비웃으면서 우리나라의 모습이 보이는거 같다며 부끄럽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이런 베트남인들의 과도한 국뽕을 보여주는 사례는 2020년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즈 대회에서 베트남인인 '소프엠'선수가 속해있는 쑤닝이라는 팀과 대한민국의 '담원'이란 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을때, 일부 베트남인들이 담원 페이스북에서 테러를 저지른 것 등이 있다.

     

    이런 모습은 마치 손흥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국인들에게 인스타 테러를 당했던 에릭 라멜라 사건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처럼 한국인들의 과도한 국뽕을 베트남인들에게서 볼 수 있었다는 배경에서 이 '케이크' 밈이 나오게 되었다.

    케이크처럼 쉽게 먹는 법


     

    그리고 이 베트남 밈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OO을 케이크처럼 쉽게 먹는 법'이란 문구는  한 일본 거주 베트남 유투버의 영상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원문은

     

    'Cách TÁN GÁI NHẬT Dễ Như Ăn Bánh - Hoà japan Cuộc Sống ở Nhật Bản'

     

    '일본 여자를 케이크처럼 쉽게 얻는 방법-Harmony Japan Life in Japan'

    으로 정말 노골적인 국뽕 컨텐츠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것과 비슷한 유튜브 컨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저렇게 노골적인 제목은 아니여도, 일본 여자는 한국 남자에 대해서 큰 호감을 갖고 있다던가 등의 내용은 어디선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여자가 한국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TOP5'

     

    '일본 여자가 한국에 와서 깜짝 놀란 이유'

     

    '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에게 번호를 따면?'

     

    등 어디서 분명 있을거 같은 유투브 컨텐츠다.

    영상 제목 '일본 여성이 베트남 남성을 좋아하는 이유'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놀랍게도 베트남인들의 유투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역지사지를 통해 과도한 국뽕의 문제를 깨닫게 된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들은 이것이 우리 모습을 돌아보는 '거울'과 같다며 이런 베트남인들의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 하는 것을 '거울치료'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한 베트남인들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면서 일본인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반성을 하게 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가 되었다.

     

    그리고 이런 '거울치료 1타 강사인' 저 베트남 유투버의 'OO를 케이크처럼 쉽게 먹는 법'이란 문구도 덩달아 크게 유행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적인 것에 'K-방역', 'K-감독' 등 'K-OO'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유행인데 베트남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V-국뽕' 등의 드립을 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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