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라던지 커뮤니티 등에서 간혹 '유쾌한 반란', 'OO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과연 이게 어디서 나온 것이길래 이렇게 사용하는 것일까?

     

    한겨레에 실린 기사 중

    사실 유쾌한 반란이라는 문구 자체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기사, 책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문구다. 무려 20년 전에도  사용되던 문구로써 한겨례21 2000년 11월 01일 제332호에 실린 '무덤까지 간다, 당신의 학벌!'이라는 커버스토리에도 사용된 적이 있다.

     

    '유쾌한'이라는 단어와 '반란'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조화, 모순성에서 작가 혹은 신문기사들이 언어의 아름다움을 느낀 건지 이 문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2006년 출판된 '과학사들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책이라던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이 단어를 볼 수 있다.

     

    '유쾌한 반란'이라는 단어가 딱히 명확한 출처를 가진 문구는 아니다보니 이 글에서는 유쾌한 반란이라는 문구가 사용되면서 크게 흥했던 것들에 대해서 정리하려고 한다.


    대체로 '유쾌한 반란'이라는 문구는 소수, 혹은 차별을 받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세상에 선보이는 내용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4년에 쓰여진 '꼴지들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기사라던지,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의 유쾌한 반란' 이라든지 구글에 유쾌한 반란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아도 대체로 이런 류의 내용들이 많이 다뤄지는 것을 찾아볼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는 대체로 현실에서보다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매체에 일어나는 일이 대부분이기에 '유쾌한 반란'이라는 단어는 통상적으로 이런 소수자들의 현실 개선하는 스토리의 영화, 연극, 드라마등의 포스터나 감상평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유쾌한 반란'이 약자들의 이야기를 서술할때 감초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을 약자로 보는 분위기가 다소 존재하기에 특히 여성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을때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아줌마들의 유쾌한 반란', '대한민국 여자들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구글 검색 결과에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그리고 이렇게 분위기를 파악한 것인지 2018년 '카광'이라는 작가는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이라는 만화를 커뮤니티에 올렸다.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 참고자료 └ 접기

    blog.naver.com

    내용을 요약하자면 식당에서 주부들이 술자리를 가지다가 실수로 식당의 컵을 깨트려 사장님이 표정이 안좋아지자, 기분이 상한 한 주부는 엄마 모임 커뮤니티에 고작 컵을 깨트린것 가지고 사장님이 인상을 쓴것에 대해 토로한다.

     

    하지만 이 글이 별로 공감을 받지 못하자 화가 난 이 사람은 사실과는 동 떨어지게 msg를 팍팍 쳐가며 사장님을 나쁜 사람으로 포장한다.

    이 글이 많은 공감을 받자 사장님이 그 글에 대해 해명하려고 쪽지를 주었지만 사실이 아니기에 모른척하고, 다시 주부모임을 하면서 그 가게를 비웃으며 자기합리화를 하며 만화의 내용은 끝이 난다.

     

    이 만화는 무개념 엄마들을 비판하는 만화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몇몇 무개념 엄마들로 인한 사건들이 커뮤니티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었기에 이 만화 또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걸캅스?


    그리고 2019년에 개봉한 걸캅스라는 영화의 티저가 나왔을때 이 단어가 다시 언급되었다. 걸캅스라는 영화는 여성 경찰 두명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로 정말 양산형 한국 영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특별할 것 없는 영화다.

     

    하지만 2019년 당시에는 여러 이슈들로 인해 젠더갈등이 심했던 시기로, 자연스럽게 여성 경찰을 주제로 한 이 영화의 개봉이 큰 관심을 받았다.

     

    따라서 커뮤니티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왔는데, 너무 한국영화스럽다 보니 대표적인 클리셰들을 예측하는 댓글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재밌는 거 몇개만 추려보자면

     

    '???: 그녀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여자라서 직장에서 차별받다 퇴근했더니 남편이 하는 말 '밥 안줘?' "

    "성동일: 너희들은 남자새끼들이 여자들보다 느려서 말이야~"

    등이 있는데,

     

    이렇게 걸캅스 영화 내용, 포스터 예측 글이 큰 인기를 끌자, 이런 글에서 사용되었던 '유쾌한 반란'이라는 단어도 다시 수면위로 나와 애용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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