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타쿠스러운 말투로 'OO을 죽인 OO를 부순다', 'OO를 배반한 OO를 처단한다'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라는 밍이 유행을 하고 있다 .이게 어디서 온 밈일까?

     

     

     

     

    이 밈은 일본 만화에서 따온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OO를 죽인 OO를 부순다.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라는 대사를 한 만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래 남초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유행어들은 대체로 명확한 유래가 있는 편인데 이 밈은 확실한 유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1)어떠한 만화의 내용이 이와 비슷한지,

     

    2)언제 디시인사이드에서 이 밈이 제일 먼저 사용되었고 어디서 크게 퍼진 것인지

     

    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어떤 만화의 내용과 비슷한가?


    'OO을 죽인 OO을 부순다',의 유래가 되는 대사로 추측되는 말은  나루토 애니메이션 361화에 나온다.

     

    좌 사스케 우 이타치

    나루터 361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나뭇잎 마울에 사는 '이타치'라는 남자가 그의 일족인 '우치하 일족'을 전부 학살하고 그의 동생이었던 '사스케'만 간신히 생존하게 되는데, 혼자 남겨진 사스케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힘을 기른다.

     

    뼈를 깎는 노력과 재능을 통해 강해진 그는 결국 '이타치'와 술법 대결을 해 '이타치'는 죽여 복수에 성공하게 되는데, '이타치'의 협력자인 '토비'라는 사람이 사스케에게 이타치와 그가 일족을 죽인 이유에 대해서 말해준다.

     

    사실 이타치는 나뭇잎 마을의 암부라고 할 수 있는 '뿌리'라는 단체에 속해있는데, 일족이 나뭇잎 마을에 반기를 들자 이타치에게 일족을 멸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이타치는 그의 일족을 전부 멸했지만 차마 그의 동생이었던 사스케를 죽이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사스케와의 대결에서도 사실 사스케는 이타치를 이길수 없었는데 이타치가 일부러 져주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들은 사스케는 그의 가족과 또 그의 형을 죽이게 만든 나뭇잎 마을에게 복수하기로 다짐한다

     

    - 여기까지가 361화의 주요 내용이다.

     

    361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스케는 완전히 깨달아버린듯한 표정을 하고

    '이제부터 우리 소대는 이름을 '매로' 개명하여 활동한다. 매의 목적은 단 하나.'

     

    '나뭇잎 마을을 부순다!'

     

    라는 대사를 하는데, 아마 이것이 'OO을 죽인 OO를 부순다'의 원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만화 갤러리에서는 이 내용이 '진격의 거인'이나 나루토에서 '이타치를 죽인 나뭇잎 마을을 부순다'에서 오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있었는데, 정확히 'X를 죽인 Y를 부순다'라는 대사를 한 만화는 없는 것으로 나온다.

     

    나루토에서 나왔던 대사도 위에서 보듯 문맥상 비슷하지만 밈의 대사와는 조금 다르다.

     

     

     

    어디서 제일 먼저 나왔을까?


    원래 "  " 안에 일본 열혈 만화에 나올것 같은 대사를 집어넣는 것은 꾸준하게 있어왔으나,

     

    Ex) "이제부터 진심을 다하겠다" "....!"

     

    위 밈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글은

     

     "노무현을 죽인 대한민국을 부순다"

    "처음부터 그것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라는 글이다.

     

    저 글은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부순다' 밈을 검색했을때 가장 먼저 나오는 글이다.

     

     

    현재 구글 검색이나 디시인사이드 내부 검색을 하면

     

    "노무현을 죽인 대한민국을 부순다." - 국내야구 갤러리

    "처음부터 그것외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gall.dcinside.com

    7월 15일자의 저 글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캡쳐로 돌아다니는 '부순다' 글은 7월 14일자 한 고닉이 작성한 것으로 나오는데, 아마 이것이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현재 저 글은 삭제된 상태다.

     

    어느 한 갤러리에서 저 유저와 동일한 고닉을 달고 있던 사람이 소란을 일으켜 문제가 있었던 걸로 나오는데, 이 유저의 모든 글이 삭제된 것이 이런 소란과 관련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만화갤러리에서 나온 것이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리그오브 레전드 갤러리, 해외축구 갤러리 등 유저수가 많은 갤러리에게로 퍼져나가면서 대중화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원본이라고 생각되는 글이 삭제되었기에 확실치는 않다.

    변형


    원래는 '처음부터 그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라고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로 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쓰이는 편이다.

     

    이 밈은 내용이 짧아 변형하기가 너무나도 쉽고, 원본부터가 웃기기에 현재 많은 갤러리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른 씹덕 컨셉 밈들은 내용이 너무 길어 도배같은 느낌도 있었는데 이 밈은 간편해서 댓글로도 쓰기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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