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커뮤니티 댓글을 보면

    -찐-

    -Wls-

    삼다수통제조사

    삼도수군통제사 등 이상한 단어들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Wls-


    Wls은 한글자판으로 '찐'을 영문으로 그대로 타자를 친 것으로, 그냥 말 그대로 찐따를 의미한다.

    원래는 W가 대문자여야하는게 맞지만 요즘은 그냥 wls로 사용해도 된다. 이럴 경우는 실제로는 한영변환했을때 '진'이 되겠지만 그렇게 고증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전에도 찐이라는 단어는 '찐따'라는 단어의 줄임말로 종종 사용되었으나, '찐따'라는 의미보다는 '진짜'를 의미하는 것이 강했다. Ex) '이사람 찐 연예인이었네;; 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ㄷㄷ'

     

    '찐'이 찐따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 일간베스트 등 커뮤니티 내에서 상남자 특징과 게이 특징 비교하는 글들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떄부터다.

     

    상남자, 게이 특징의 전체적인 맥락을 글로 적어보자면

     

    상남자 특징) 소맥 원샷함

    게이 특징)맥주 홀짝홀짝 마심

     

    상남자 특징:  경양식 돈까스 먹음

    게이 특징:  일식 돈까스 먹음

     

    이런 식으로 게이와 상남자를 비교하는 글이었는데,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상남자와 게이를 비교하는게 어이가 없었는지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이때 찐따 특징, 모태솔로 특징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한 특징들도 올리는 글들도 파생되어 같이 유행하게 되었다.

     

    Ex)

    찐따 특징) 여자들이 지나가다 웃으면 자기 욕하는줄 알고 움추러듬

    모솔 특징) 여자랑 얘기하면 애 몇명 낳을지까지 생각함, 나정도면 괜찮지 않냐 생각함

     

    점차 이 드립이 유행하여, 상남자 특징은 '상특' 찐따 특징은 '찐특'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것이 찐이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찐- 같이 -O- 의 형태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디시인사이드 메이플스토리 갤러리에서 유래되었다.

    어느 갤러리 네임드 유저가 본인 닉네임 한글자를 따서 -O- 이라고 메이플 쪽지 시스템 마지막에 보내는 사람 이름처럼 적어넣어 마치 편지처럼 작성했었는데, 이를 본 메이플 갤러리 유저들이 -O- 로 한글자를 넣어 사용하는 것이 유행했다.

    이런 문화가 유행할때가 한창 '야 꿀벌... 넣을게' 같이 메이플 갤러리의 드립 수출들로 대호황이었던 시절이었기에, -O-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문화도 같이 퍼져나가게 됬다. 대체로 던파 유저를 뜻하는 -던- 과 메이플 유저를 뜻하는 -메-, 그리고 -찐-, -Wls- 등이 자주 사용되었다.

    찐을 Wls 라고 쓰는 밈도 이 기점으로부터 생겨났다.

    -삼다수통제조사-


    그러다 하나의 분기점이 생겼는데, 바로 -찐인척하는 인싸- 라는 댓글이다. 이 댓글을 비롯해 점차 기존에 -찐- 이라고 달릴 댓글에 -학생회장- , -대통령- 등 잘나가는 '인싸'들이 할만한 직군, 자리들에 대해서 작성하는 밈이 생겨났다.

    이런 댓글들을 달다보니 점차 '감비아 국토교통부장관' 등 그냥 아무말을 하는 느낌이지만, 대충 그럴듯해 보면서 '인싸들의 직위'에 부합하는 것들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여담으로 감비아라는 국가의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직책이 이런 밈으로써 채택된건 문재인 정권 당시 감비아와의 회담을 한것을 두고 한국은 고작 감비아랑 회담을 하냐! 라는 조롱이 디시인사이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의 정점을 찍은 것이 -삼도수군통제사-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직위였으며, '인싸'라는 기준에도 적합하고 무엇보다 정말 예상할 수가 없는 댓글이었기에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최근 찐 댓글에 자주 나오는 -삼다수통제조사-는 -삼군수군통제사-와 발음이 유사해서 사용될 뿐 어떠한 맥락에서 나온 단어는 아니다. 참고로 삼다수통 제조사는 제주특별자치공사다.

     

    뒤로 갈수록 점차 '인싸'와는 직책과는 상관없이 그냥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는 댓글판이 되었기에 그런 댓글들에 일일히 무슨 뜻인지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진짜 아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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