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새로운 커뮤니티에 가거나, 폐쇄적인 사이트들을 들어가보면 이렇게 닥눈삼을 하라는 글들이 종종 보인다. 닥눈삼의 의미를 몰라도 썩 좋은 뜻으로 사용된건 아니라는 것을 알겠다.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닥눈삼'이라는 단어는 닥치고 눈팅은 삼년 이라는 단어의 줄임말이다.

     

    대체로 폐쇄적인 사이트에서 사용되며, 이러한 사이트들은 공통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가시적, 혹은 암묵적인 규칙들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새로운 사람, 뉴비가 사이트에 들어와서 자신들만의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기존 유저들이 불편해하였기에 '일단 눈팅을 좀 하면서 내부 규칙을 익혀라'라는 말의 줄임말인 닥눈삼이 쓰이게 된 것이다.

    뉴비는 닥눈삼하라는 이런 커뮤니티 분위기는 어찌보면 텃세고 단순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여길수 있겠으나,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마냥 비난하기도 그런데,

     

    대체로 폐쇄적인 분위기를 띄는 커뮤니티는

    1) 남들이 보기에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2) 이전에 신규 유입에 있어서 크게 데인 적이 있다.

    둘 중의 하나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1)에 속한 사이트는 스스로도 부끄러운 걸 아니까 당연히 외부 유입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폐쇄적일 수 밖에 없는거고,

    2)에 속한 사이트들은 대체로 어떠한 사건(게임의 경우 유명 스트리머의 인터넷 방송, 아이돌의 경우 직캠 등등..)으로 인해 사이트 내에 신규 유입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똑같은 질문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글 등 커뮤니티 분위기를 해치고 지켜지고 있던 규칙들이 준수되지 않음으로 인해 애정을 가지고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엉망이 된 경험이 있어 뉴비를 배척하고 닥눈삼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유래


    오래전부터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등 많은 사이트들이 사용하는 단어였다.

    원조는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나왔다고는 하나, 글을 나오지 않았지만 구글 검색 결과 가장 이전의 글이 검색되는 것이 2004년이라는 것만 보아도 유구한 전통을 가진 근본 있는 줄임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흔히 보기는 힘든데, 이는 디시인사이드 내부, 혹은 커뮤니티 간에서 유저 간의 이동이 종종 이루어지고, 드립들과 재밌는 글들이 수출되고 수입되는 분위기 속에서 초창기 디시인사이드나 커뮤니티에서 느껴지던 배타성이 초기에 비해 많이 옅어졌기 떄문이다. 이와 같은 배타성이 옅은 커뮤니티 분위기는 디시 뿐만 아니라 인벤, 루리웹 등 많은 곳에서 비슷한데,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는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기반이 되었기 떄문에 디시인사이드를 필두로한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다.

     

    네이트판 방탄소년단 팬톡의 한 글

    이에 비해 네이트 판, 초대장이 있어야한 운영할 수 있었던 초기 티스토리 블로그, 아이돌 커뮤니티 등의 여초 사이트들은 다소 폐쇄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고 내부의 암묵적인 규칙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닥눈삼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닥눈삼'의 분위기가 강한 사이트들은 사이트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들, 말투도 많은데, 이것에 대해서 물어보는 글을 쓰면 오히려 '닥눈삼해라', '그것도 모르냐?' 등 오히려 공격적인 반응이 돌아올 수 있으니 조심하자.

     

    여초 커뮤니티가 대체로 폐쇄적인 경향이 있을 뿐이지, 어떠한 일로 인해 신규 유저 유입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게 된 사이트는 남초 여초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중에서도 '퍼온유머 갤러리'같은 경우는 전 대통령인 노무현 관련 드립 대해서 모르면 '그것도 모르면 퍼갤 왜함?', '-근-' 등 공격적인 반응이 나온다. 따라서 놀러간 새 커뮤니티가 닥눈삼을 해야하는 곳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닥눈삼을 하는 눈치를 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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