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을 보면 뜬금없이 피카츄 배를 만져야한다는 댓글들이 많다.

    피카츄배를 만진다는 게 과연 무슨 뜻일까?

    피카츄배가 삼신할매나 돌하르방 코 마냥 영험한 기운이라도 가지고 있어서 저리들 만져대는걸까?


    피카츄 배를 만지다는 어떠한 일이 논란, 이슈가 되었을때 섣불리 그 논란에 대해 판단해 편향된 의견을 쓰지 말고, 시간을 두어 다른 입장 혹은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으니 중립을 표방하며 조금 기다려보자는 의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글들은 상당히 편파적인 입장에서 서술되는 일이 많기에, 한 글만 보고 그 사건에 대해서 화를 냈는데, 사실은 아니였다~ 라는 식의 결과가 나온적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상황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말이다.

    유래


     

    원본은 포켓몬 동인만화의 일부로, 레드에게 대놓고 시비를 거는 그린을 보고 주먹을 꽉 쥐며 화를 낼까 말까 고민하는 피카츄, 그리고 이를 말리는 레드의 모습이다.

     

     

    이 짤방이 루리웹에서 큰 인기를 얻어, 한 글만 읽고 화를 내거나 선을 넘는 루리웹 유저들에게 자중하라는 의미, 혹은 자신은 한 글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으니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 '피카츄 배나 만져야겠다' 라는 문장을 사용한다.

     

    원래는 어떠한 사건사고에 대해서 열분을 토하는 커뮤니티 유저를 '피카츄'에 대입하고, 이를 말리는 커뮤니티 유저를 '레드'에 대입하여 이 짤과 함꼐 진정하라는 내용을 올리는 밈이었다.

    이 밈이 루리웹 상에서 널리 퍼지면서, 화를 내는 유저에게 저 레드가 피카츄를 말리는 그림을 올리면서 진정을 하라는 댓글을 다는 것이 루리웹 내의 하나의 패턴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너무나 정형화되자 어떤 논란에 대한 글을 읽고 화를 내는 유저들을 보면, 댓글로 피카츄 배만지는 짤을 요청하다가, 이것이 변형되어 해당 유저에게 진정하라는 내용을 일일히 치기 귀찮을떄 '대충 피카츄 배만지는 짤' 등을 댓글로 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이 짤을 '피카츄 배 만지는 짤'이라고 불리게 된다.

     

    루리웹에서는 오타쿠 관련 그림을 올리면서 히히덕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런 글에서는 별로 화를 내는 경우는 없고, 유저들이 화를 내는 경우는 성별갈등, 정치적 이슈 등 사건사고에 대해서 올라온 글들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이고, 따라서 피카츄 밈이 성행하는 것도 그런 부류의 글들이었다.

     

    이러한 사건사고 관련 글들이 커뮤니티 상에서 올라오는 경우는 선동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경우도 있고, 개인이 서술하는 글이다 보니 실제와는 왜곡된 시각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잦았다. 따라서 그 글의 내용을 보고 화를 냈는데 '알고 보니 그 글이 사실이 아니었다' 식의 엔딩이 난 적이 너무 많았다.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겪은 루리웹 유저들은 이제 사건사고에 대한 하나의 글만 보고 댓글로 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보단 일단 글은 일단 이렇고 화는 나지만 혹시 모르니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겠다는 의미에서, '피카츄 배를 만져야 겠다' 라는 댓글을 사용하는 것이 '피카츄 배 만지기'라는 밈의 유래다.

    그리고 이렇게 '피카츄 배를 만질' 일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피카츄 배'는 '중립을 취하는 입장'을 의미하게 되었다.

     

    유사한 의미로는 '숲속 친구들'이 있다.

    '숲속 친구들'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쪽으로

     

    숲속 친구들 뜻, 기원,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디시인사이드 중세게임 갤러리과 같은 덕후 관련 갤러리, 혹은 루리웹에서는 숲속 친구들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K.K 같은 동물의 숲 캐릭터를 말하는건 아닐테고 과연 무슨 뜻일까? 뜻 숲속 친구라는 뜻은..

    memeislife.tistory.com

    '숲속 친구들'이라는 단어와 '피카츄 배'는 루리웹에서만 사용되는 단어이므로 디시에서 썼다간 호되게 욕을 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굳이 루리웹에서 활동하면서 디시인사이드를 올 이유가 있나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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