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인터넷 방송 관련 커뮤니티에 가보면 '듁수' 나 '육수', 그리고 정말 가끔 '륙수'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다.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뜻
'육수'는 다음 팟에서 '팟수'란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다음 팟 시청자들은 스스로를 다음팟만 하루 종일 보는 백수라며 자조적인 의미로 다음팟의 '팟'과 백수의 '수'를 합쳐 '팟수'라고 불렀는데, 어느 기점으로 다음팟 피디들이 트위치로 대거 유입되자, 트위치를 보는 시청자들은 카카오 팟의 이런 문화를 그대로 들여와 스스로를 '트위치' + '백수'의 합성어인 '트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트위치 문화는 특이하게도 캠을 켜서 얼굴을 공개하고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보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정해서 공개하고,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이 인기가 많다. 이는 기존 인터넷 방송의 강자였던 아프리카 TV와는 다른 분위기인데, 얼굴 대신 보여주는 이 캐릭터들은 실제 본인과 유사한 캐릭터라기보다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듯한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수순인지, 이러한 캐릭터들을 메인으로 내거는 스트리머의 방송은 오타쿠 시청자들의 비율이 높은데, 이러한 스트리머와 그 시청자들을 비꼴때, '육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체로 오타쿠 하면 파오후, 뚱뚱함의 이미지가 있고 뚱뚱할수록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이런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땀 대신에 고기육수, 야채 육수 할 때의 그 '육수'가 나온다고 비꼬는 것이다.
또한 '육수'와 '트수'와 발음이 매우 유사하기에, 오타쿠 방송을 보는 트위치 시청자의 경우를 '육수'라고 칭하는 것이다. 오타쿠 방송이 아니라도 여캠 방송을 보는 트수의 경우에도 '육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듁수'의 경우는 '육수'와 굉장히 비슷한 뜻인데, 먼저 '듀라한'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아까 트위치에서는 얼굴은 공개하지 않는 방송인들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말했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본인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스트리머들은 대체로 캠방을 하더라도, 얼굴이 나오지 않고 상반신만 나오게 캠을 튼다.
이런 불완전한 캠방을 본 사람들이 이 방송인들은 얼굴이 안 나오는 게 무슨 켈트 신화에 나오는 목이 없는 기사인 '듀라한'이냐며 비꼬던 게 점차 이런 방송인들을 부르는 용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원래 의미대로라면 얼굴은 안보이게 캠을 켜야 듀라한이라고 부를 수 있겠으나 얼굴 없이 캐릭터를 걸고 방송을 하는 사람이 대체로 캠을 켤 때 '듀라한'식으로 켰기에, 듀라한 = 얼굴 없이 방송하는 방송인이란 의미로 굳어지게 되었다.
'듀라한'과 '육수'는 '듀'와 '육'이 발음이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이런 듀라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을 '듁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듀라한이라고 불리는 방송인들 다수가 캐릭터를 걸고 방송하기에 듀라한 == 캐릭터를 걸고 방송하는 스트리머가 사실상 동의어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듁수'와 '육수'는 의미적 차이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듁수'가 오직 오타쿠 캐릭터 거는 방송만 보는 시청자, '육수'는 여캠 + 오타쿠 캐릭터 방송을 보는 시청자라고 굳이 구분을 짓자면 할 수는 있겠으나 대체로 육수라고 비꼬는 경우는 듁수로 단어를 바꾸어보아도 의미적으로 다를 것이 없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비슷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륙수'는 트위치 스트리머인 '룩삼'과 '육수'를 합친 것으로 룩삼을 보는 시청자들을 비난하는 호칭이다. 룩삼이라는 스트리머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스트리머인데, 인터넷 방송 관련 커뮤니티에서 룩삼의 편을 들며 실드를 치는 시청자들을 '육수'라는 단어와 '룩삼'을 합쳐 '륙수' 등으로 비꼬아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외에도 '원숭이'와 '룩삼'의 합성어인 '룩숭이'등의 별명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룩삼과 관련된 사건사고로 인해서 팬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 커뮤니티 내에서 룩삼 얘기를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육 수'란 단어를 별로 보기 힘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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