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댓글이나 유투브 제목 등지에서
아아 이것은 '강함'이라는 것이다.
등 아아 이것은 'OO'이라는 것이다.라는 말투를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 문장이 나오게 된 이유를 이해하려면
우선 현재 일본의 이세계물이 어떤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꾸준하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세계물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져 있다.
평범한 고등학생(or 백수)였지만 어떠한 이유(교통사고,자살시도 등) 로 인해 이세계로 전이되고 마는데,
1)전이되면서 특수한 능력을 갖게되어 이세계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성공한다.
2)현대의 지식을 통해서 책략가로 활동한다.
'별 노력 없이' '강해져서' '성공한다는' 이런 전개는 굉장히 즉발적이고 자극적이라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마치 사이다와 같은 통쾌함과 즐거움을 주어 이세계라는 소재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다만 너무나 매력적인 소재다 보니까 필력이 높던 낮던, 누구나 다 웹소설/웹만화 사이트에서 이런 '이세계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고깽이란 단어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고깽이란 '이세계 고등학생들이 깽판친다' 라는 뜻으로, 위와 같은 소재로 너무나 비슷한 내용들을 쏟아내다보니 비슷비슷한 이세계물에 지친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단어인 것이다.
또한 웹소설계에서는 글을 쓰는데 큰 자격이 필요 없고 이세계물이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너도나도 이세계물을 쓰면서 내용들의 질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위에서 서술했듯 "현대의 지식을 통해서 책략가로 활동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많이 등장했고,
주 내용이 이것이 아니더라도 한번씩 현대의 지식을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은 이세계를 다루면서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클리셰인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이세계물의 배경은 대체로 마법과 몬스터가 있는 중세시대 부근으로 묘사되는데 이 당시에도 분명 존재했을 것들을 가지고 현대의 지식인척 포장하여 고증오류가 생기거나 전개상 맞지 않는 부분에 억지로 끼워맞추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최하위 직업에서 최강까지 출세하다'라는 라이트노벨에서 나온 내용을 소개하자면,
300명의 인원으로 5000명의 마물과 전투를 벌여야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불리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방법을 고안해내였다.
주인공의 예상대로라면 무려 9할의 확률로 이길수 있다고 하는데,그가 고안해 낸 방법은 바로 「포위섬멸진」
300명의 인원으로 5000명의 마물을 포위해서 섬멸한다는 황당한 작전을 세운 것이다. 그리고 전개상 그걸 또 이긴다.
이렇게 이세계물을 보다면 현대의 지식이랍시고 말도 안되는 내용을 꺼내면서 되게 엄청난 것을 알려준 양 포장되는 행태가 많이 보이곤 한다.
아마 이건 작가의 역량 부족이 큰 이유라고 보이는데 여튼 이런게 너무 많이 보이자
'아아 이것은 OO인 것이다.'는 주인공의 지식이 이세계에서는 없던 것이었고 그들에게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라는 하나의 클리셰로써 자리잡게 된 것이다.
이런 어이 없는 내용을 더 보고 싶다면 '맛 없는 엘프와 유목 생활'이라는 만화를 보면 좋다.
그 만화에서는 이세계인이 '굽는다'라는 개념을 모르지만 정작 구워서 만드는 '빵'은 존재하고 유목민인데 보존식의 존재를 모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참 놀라운 것은 위와 같이 어이없고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의 작품이 문피아, 조아라 같은 일본의 웹 소설 연재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라는 페이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정식으로 출판되기도 하거나 만화로 나온다는 것이다.
흔히 데스노트나 코난처럼 머리를 쓰는 작품에서 트릭과 책략은 작가의 지능을 따라간다고 하는데, 안좋은쪽으로 따라가면 어떻게 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일본 웹소설, 특히 이세계물의 수준이 어떤지도 명백히 보여주는 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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