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가다가 일부 커뮤니티에서 O망호라는 단어를 쓸때가 있다.
Ex) 중망호 데스티니 가디언즈 (4/5) 너만 오면 ㄱ
이게 무슨 뜻이길래 쓰는걸까?
참피?
이 단어의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참피'가 무엇인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다.
'참피'는 2000년대 일본 커뮤니티에서 유행한 '실장석' 관련 내용들을 짜집기해서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에 '실장석'과 유사한 '참피'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만화를 올린 것이 원조로,
사람에 따라서 많이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주의
참피 키우기 만화.jpg
고전
blog.naver.com
카툰 연재 갤러리에서 원본 글은 찾을수 없고 다른 사이트에서 그 원작을 찾아볼수 있다.
이 참피(실장석)을 다룬 만화에서 참피들은 인간이 보기에 화가 나는 짓을 하고, 그에 화가난 인간들이 참피들을 괴롭히는 상황들이 많이 그려졌다.
그러다 보니 참피 == 괴롭힘 당하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하나의 공식이 세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 이런 참피 만화에서 'O망호'라는 단어가 처음 나오게 된 것이다.
실장제트
그리고 '뉴턴'이라는 작가의 '실장제트'라는 만화에서 '젖망호'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다.
실장제트 한국어 번역본
젖망호 - 이전 만화 갤러리
데스앗 데프프프
gall.dcinside.com
'실장제트'라는 만화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우리가 종이 비행기 날리기 대회를 하듯, 참피의 힘으로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대회를 여는데,
여기서 '실장제트'라는 미니 제트기에 실장석을 태워 산까지 날려보내며 우승한다는 것이 이 만화의 스토리다.
'뉴턴'의 만화들은 한국의 실장석 밈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는데,
'붕쯔붕쯔', '쿠이쿠이' 같은 의성어들이나, '실장권법' 등 현재 커뮤니티에서 참피 내용이 나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원본 만화의 배 이름인 '젖망호'도 이 유행에 탑승하여 널리 퍼진 것이다.
재밌는 것은 원본 만화의 배 이름은 '纤夫号'로 '纤夫'는 인부라고 읽으며, 즉 배를 끄는 사람을 뜻하고, '号'는 '호'로 고잉메리호 할떄의 그 호다.
이 배의 이름은 실제로 중국 비와호에서 열리는 '새인간 비행대회'라는 대회에서 만화 아이디어를 따오면서 같이 따온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젖망호'로 번역이 되었던건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충 이 배의 이름을 'ㅈ' + '망'+ '호', 즉 겁나 망해가는 배다 라는 의미를 조금 유쾌하게 순화시켜 '젖망호'라고 초월번역 해버린게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O망호
그리고 이 '젖망호'라는 단어는 'O망호'라는 이름으로 디시인사이드을 기점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 갤러리'로, 아이템전을 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템망호', 아이템이 없이 순수 실력으로 겨루는 스피드전 할 사람을 구하는 '스망호'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그리고 커뮤니티 사람들끼리 모여 무언가를 할 때, 이 'O망호'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대체로 게임 같이 할 사람들이 모여야 될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서인지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같이 할 사람을 구하는데 자주 사용되곤 한다.
Ex) 롤망호 너만 오면 ㄱ,
이외에도 디시인사이드에선 갤러리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을때 or 실제로 망했을때, 갤러리를 부를때 앞에 갤러리 이름을 붙여 'O망호' 라고 부르기도 한다.
Ex) 고망호(고전 게임 갤러리을 칭함)
참피가 커뮤니티에 유행한지도 꽤나 지났고 이를 접하지 못한 유입 유저들이 간혹 'O망호'라는 단어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르게 해석한 경우에도 어느정도 의미가 맞는다는 것이 재밌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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