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내부에서 종종 '갈', 혹은 '꾸짖을 갈'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트위치 방송을 보거나, 관련 커뮤니티를 한다면 이런 채팅, 내용들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연 이게 무슨 뜻이며 어디서 온 걸까?
뜻, 기원, 유래
대체로 '갈'이라고 말하는 경우에는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꾸짖다'라는 의미를 가진 喝이라는 한자에서 온 것이다.
버럭 한다는 의미에서 '갈', 혹은 '꾸짖을 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무협소설에서 따왔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중국 불교인 선종에서는 제자가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할 때 정신을 차리게 '喝'이라고 외쳤는데, 이를 무협지에서 차용하여 5대 문파의 장로가 어린 제자들을 훈계하는 상황에서 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고, 이것이 뭔가 있어 보였는지 우리나라에서 기합소리로 '하!'라고 하듯, 단순한 의성어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喝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한국어로 '갈', '꾸짖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좀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기합소리로 '갈'이라고 쓰기엔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이는 한국으로 들여올 때의 번역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喝'이라는 단어가 의성어로써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배제하고 단순히 喝을 한국어로 읽어 '갈'이라고 표기하였기 때문이다.
喝을 불교용어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할'이라고 읽었고, 실제 중국어로는 '허', 그리고 일본어로 喝는 '카츠'라고 읽는 것을 보면, 아마 고대 중국어에서는 'ㅎ'과 'ㅋ' 사이의, 탁음으로 기합으로 참 걸맞은 단어가 아녔을까 싶다
무협지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건지, 일본 만화에서는 포효하거나 고함을 치는 장면에서 '喝'이라는 한자를 말풍선에 넣어 그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바키'라는 만화에서 무사시가 '갈'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한 나루토의 '데이다라'란 캐릭터가 폭발을 일으킬 때 '갈'(카츠)라는 기합소리를 넣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꾸짖을 갈'이라는 것이 유행한 것인 마비노기 갤러리에 올라온 이 글 때문이라고 보인다.
마비노기 갤러리의 이 글이 첫 글이라고 보이나, 갤러리의 규모 차이인지, 큰 호응을 얻은 것은 던전 앤 파이터 갤러리로 보인다. 추천수와 조회수가 꽤나 차이가 난다.
밑은 원본 글
꽤나 살찐 상태로 학창 시절을 보냈던지라 살 빠진 모습으로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니까 처음에는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
여자 동창 1: 어라라라라! 초절세미남 등장!!!!
여자 동창 2: (수근) 그나저나 누구야 저 녀석? 도저히 감이 안 잡힌다고
나:(뒷머리 긁적)헤에~ 나 나링인데.. 기억하려나
동창 전원: 에에~~~~~~~~~~~~~~~~~~~~~~~~~~~~~~!
여자 동창 1: 뭐~!~!~! 내추럴 본 밀탱크 레나 링????
여자동창2: 농담이 심하잖아~~~~~~~절대로 못알아봤다구~~~!!
뭐;; 대충 이런반응이었달까나...
문제는 나 괴롭히던 일진놈이..술에 많이 취해서 꽤나 날 질투하는 분위기였던거ㅡㅡ;;
옆테이블에 시비 걸고 실내에서 흡연까지 하는 추태를 부림;;
일진: 빗치들 여전하구만~ 그저 얼굴만 번지르르하면 헤벌래 해가지곤,,,
여자동창1: 에~!~! 너 방금 뭐라고 한거야?? 절대로 최저자나!!!!!!
일진: 야이 씨발년아 너죽고 나죽자 !@#!@$!$@#$@#$
나: 꾸짖을 갈喝!
순간 가게안은 정적이 되버렸고 일진녀석은 처음보는 나의 화난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꽁무니 뺌;;;;
일진녀석이 달아나버리자 모든 테이블에서 환호성 터짐
가게사장 싱글벙글 하면서 탄죠비도 아닌데 터보 생일축하곡 틀어주고 ㅈㄹ;;
어찌 보면 흔한 패턴의 오타쿠 망상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 일본 만화에서는 '갈'이라고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묘사를 우리가 예전에 읽었던 '마법천자문'에서 손오공이 '불어라 바람 풍!' 하는 것처럼 '꾸짖을 갈'이라고 외치는 부분이 새로웠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글이 디시인사이드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서까지 유머글로 퍼져나가면서 '꾸짖을 갈'이라는 단어가 흔히 보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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