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커뮤니티에서 '헤으응'으로 도배하거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 댓글들을 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이것들은 도대체 무슨 뜻이고 어디서 나온 것일까?
뜻
뜻만 보자면 '헤으응'은 '응기잇'과 마찬가지로 신음소리를 나타내는 것이고, '븝미'는 던전 앤 파이터 관련 커뮤니티에서 여자 마법사를 뜻하는 단어다. 중요한 것은 이게 어디서 왔는지일 것이다.
기원, 유래
'헤으응'이라는 단어와 '븝미'라는 단어는 모두 디시인사이드에서 왔는데, 먼저 '븝미'라는 단어가 던전 앤 파이터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단제로 파티를 구성해 던전을 돌때, 아이템이 뜨면 주사위를 돌려서 주사위 수가 가장 높은 파티원에게 아이템이 들어가는 형식이었다. 예전 던전 앤 파이터에서 '여자 마법사'라는 클래스는 성능이 너무나 나빠서 파티를 꾸려서 던전을 돌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드롭된 아이템을 대신해서 주워주는 '아미'라는 '크리쳐'(다른 게임에서 펫의 위치)가 존재했는데
그 당시 여자 마법사는 전투에 도움이 안 된다. 차라리 템이나 주우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법사'와 '아미'를 합쳐 '법미'라고 불렀다.
초기 던전 앤 파이터에서는 예쁜 캐릭터들이 별로 없었는데, 여법사만이 목소리부터 생김새까지 덕후들의 니즈에 맞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던파를 하는 덕후들이 법사를 많이 했었다. 다른 유저들은 가뜩이나 성능이 나쁜 여자 법사를 하면서 옷 입히기, 애니 캐릭터처럼 헉헉대며 좋아한다던지 하는 '법미' 플레이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이 당시 한창 넷카마가 유행할 때였는데, 던전앤파이터 이런 귀여운 외관을 가진 '법미'를 가지고 넷카마 콘셉트인지 진심이 구분이 안 가게 여자도 안 쓰는 과도한 이모티콘과 오글거리는 덕후 말투를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Ex) 호에에에엥 븝미에양....★
오늘은 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었어요.. ㅇㅅㅇ
내일은 뭘 먹을까얌... 너무 고민이 많네얌 ;ㅅ;
하와와... 나쁜말 하지 마세요!!! 하면 이 븝미 쨩이 혼내줄꺼에양!!아구구!!
여자 마법사는 허공에 대시 공격을 할 때 '아구구'라는 소리와 함께 넘어지는데, 이를 덕후 말투와 함께 섞기도 한다.
던파 커뮤니티에서 여자 마법사가 맞는 소리, 죽는소리를 '헤으응'이라고 했었는데, 이것을 컨셉러들이 차용해서 호에엥, 하와와 같은 덕후 감탄사를 대신해서 '헤으응'이라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죽는소리가 성적인 의미에서의 신음소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대체로 조금 야한 내용을 섞을 때 조금 더 많이 사용하였다.
이중 넷카마 짓을 아예 너무 티 나게 하고, 서버 전체 창에다가 넷카마 짓으로 도배를 가장 유명한 컨셉러, '애기븝미쟝'라는 플레이어가 있었다. '븝미'는 '법미'의 발음의 변형이라고 보면 된다. 위 짤을 보면 그가 대충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애기븝미쟝'의 이런 행동들이 너무 유명해지면서 만화가 만들어지고, 이 만화가 퍼지면서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헤으응' 등 소위 '븝미체'들이 많은 곳에 알려졌다.
이렇게 퍼진 '헤으응'이라는 단어가 어감이 좋은 것인지, 야한 감탄사로써 덕후 성향이 짙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들에 정착하게 되었다. 대체로 모바일 게임의 갤러리들이나 메이플스토리 갤러리, 혹은 만화 갤러리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뷰티풀 군바리 갤러리에서는 헤으응이라는 단어를 정말로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뷰티군 군바리의 대사를 바꾼 2차 창작 만화에서 사용된 '헤으응'이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대체로 '누나 나 죽어'와 비슷한 느낌의 상황일 때 굳이 구체적인 묘사를 하지 않고 단순하게 '헤으응...'라는 댓글을 적는 경우가 많다.
Ex) '임... 모..... 헤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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